▲ Section 1. 올 어바웃 키크니
키크니는 타인의 이야기를 그려오는 틈틈이 자신의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 또한 때로는 재치 있게,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왔다.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스스로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업들을 살펴보며, 키크니라는 작가가 등장하기까지 그가 걸어온 여정과 작가로서 자신의 작업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개인적인 시간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 Section 2. 그렸고 그런 사이들
키크니가 대중과 재잘거리듯 주고받는 소통의 장면을 무수한 말풍선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고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웃음과 응원, 뜻밖의 위로로 이어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말풍선들 사이로 그 모든 댓글을 놓치지 않으려는 작가의 모습이 포착된다. 반응을 세심하게 살피는 그는, 모두가 잠시 고단함을 잊고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고 있다. 키크니의 작업은 짧은 댓글 하나에서 출발하여 그렇게 우리가, 그렸고 그런 사이로 이어지도록 한다
▲ Section 3. 마음을 빌려주고 빌리지(village)
언어유희는 키크니 작품 세계를 이루는 하나의 축이다. 평범한 순간에 기발한 해석이 더해져 새로운 장면으로 재탄생한다. ‘작명소’와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닷’을 통해 만났던 이야기들에, 부피와 질감, 색채와 움직임이 더해져 작은 마을을 이루었다.
마음을 오롯이 주기에 부담스러운 시대에 이웃들과 소소한 마음을 빌려주고 빌리는, 그렇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마을의 마음들을 표현하고 있다.
▲ Section 4. 가족이란 무엇이든
키크니가 수많은 대중으로부터 전해 들은 저마다의 특별한 사연들이 사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삶의 한 순간이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한 아이의 성장을 둘러싼 평범한 가족의 일상이 펼쳐진다. 아이의 탄생부터, 학교 생활, 그리고 사회인으로서의 독립에 이르기까지 크게 세 가지 시기로 구성된다.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지만, 서로 티격태격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 Section 5. 그냥 그렇개
키크니 작품 세계 속에서 고양이 ‘그냥’과 강아지 ‘그렇개’는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우리와 닮은 감정을 지닌 중요한 주인공이다.
장난스럽기도 하고 다정하기도 한 그들의 모습 속에서, 함께하는 시간의 잔잔한 웃음과 따뜻한 위안을 느낄 수 있다. 키크니의 ‘그냥’과 ‘그렇개’를 통해, 지금 우리 곁을 지켜 주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 Section 6. 무지개 에스컬레이터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는 표현으로 우리는 스스로 슬픔을 위로한다. 그런데 키크니의 작품 속 강아지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지 않는다. 대신 자연스럽게 몸을 맡긴 채 ‘무지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한다. 그 위에서 강아지가 건네는 재치 있는 한마디는 아픈 이별의 순간에 예상치 못한 안도를 전한다.
▲ Section 7. 우리가 함께한 시간
나 자신, 그리고 나를 둘러싼 가족들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응원,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반려동물과 함께한 순간들이 작은 극장 속 영상으로 펼쳐지고, 온기를 머금은 조각 속에 담겼다. 각 작품 속 형태와 빛, 움직임은 단순히 장면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시간의 흐름과 함께 흘러가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나의 가족’을 통해 키크니는 자신의 가족을 향한 이야기를 나직하게 읊조린다. 조용히 스며드는 감정을 따라 우리 삶의 소중한 관계를 돌아볼 수 있다.
▲ Section 8. 갖가지 인연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웃들에 관한 뭉클한 이야기들을 담은 영상 작품에, 키크니와 인연이 있는 특별한 이들의 따뜻한 목소리가 더해져 더 큰 감동을 전한다
▲ Section 9.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어디로도 나아갈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끝내 우리를 향해 있는 존재들이 있다.
키크니 작가가 우리 모두에게 꼭 전하고 싶었던 담담하고도 단단한 응원. 그 응원이 마음에 고요히 닿기를.
▲ Section 10. 한바탕 춤
전시 도입부, 홀로 춤을 추고 있던 키크니 곁에 어느새 이번 전시의 곳곳에서 등장했던 키크니 작품 세계의 다른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저마다 개성을 드러내며 서로 다른 춤을 추고 있는 듯 보이는 각각의 주인공들은 하나의 리듬 안에서 같은 박자로 함께 움직이고, 마지막 순간에는 비로소 한데 어우러진 장면을 만들어낸다. 마치 영화가 끝날 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듯, 전시는 끝나지만, 여운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