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웨인 티보의 작품 세계를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철학서 '사물의 질서(The Order of Things)'에서 말하는 '질서'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질서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며, 웨인 티보 역시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조직하고 인식하는지에 대한 시각적 구조 자체에 몰두한 화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둥글게 놓인 디저트(Dessert Circle)>, <줄지어 놓인 신발(Shoe Rows)> 등 웨인 티보의 작품에서 사물은 단순히 놓여져 있는 상태가 아니라 정교한 규칙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배열돼 있다. 이는 그의 초기 작품들 및 인물, 도시 풍경을 담은 후기 작품들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는데 그는 인간과 건물 역시 질서를 구성하는 일부로 표현해 외로움과 기억, 인간적 거리감에 대해 탐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웨인 티보의 작품을 더욱 살아있는 것처럼 만든 '임파스토' 기법이 활용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큰 기대를 받는다. 임파스토는 물감을 두껍게 올려 표면에 입체적 질감을 만드는 회화 기법으로, 웨인 티보는 케이크를 색칠할 때 실제 생크림처럼 보일 수 있도록 물감을 두껍게 올려 도톰한 질감을 나타냈다. 이는 웨인 티보가 사물의 존재를 더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한 회화적 효과였다.
이번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1 웨인 티보 전’은 75년간 이어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시각적 질서와 대칭, 그리고 균열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는 세계 첫 전시이며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웨인 티보 회고전을 통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 사회 속 질서와 삶의 의미를 사유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